공지사항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을 위한 성명서

사단법인 한국연출가협회 2022. 6. 10. 15:04


성명서

선진 문화강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연극인이라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것이 오늘 날 우리 연극인이 처한 각박한 현실이다.
나아가 2년 간의 긴 시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현장의 연극인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던 정부의 방역정책으로 연극의 암흑기를 겪고 있는 작금의 연극인들의 삶은 어떠한가!
이렇듯 아프고, 병 들어가는 현장 연극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한민국 연극의 대표성을 가진 국립 극단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웬말이냐!

국립 극단은 한국 연극 100년 동안 고집스레 현장을 지켜온 수 많은 연극인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담고 있다.

문체부가 추진 중인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국립 극단이 들어선 부지를 허물고 민간자본을 앞세운 BTL 개발로 1,200석 뮤지컬 전용극장만 건립할 경우 연극계의 반발을 우려한 듯 300석, 500석 짜리 연극전용극장을 끼워넣기식으로 사실상 뮤지컬 전용극장을 들여 앉힐려는 얄팍한 의도가 숨어있다. 
이는 국립 극단 위상에 대한 문체부의 저급한 인식의 발로이며, 대한민국 연극인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무시하는 처사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굳이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고 싶으면 다른 공간에다 지어라!

연극의 공간을 강제적으로 침탈하여 엉뚱한 짓을 벌일 경우 연극인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여,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원천 무효가 될 때 까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모든 연극계와 연대하여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1. 문체부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개발 사업을 원천 백지화 하라!!
2.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과하라!!

2022년 6월 10일
사단법인 한국연출가협회